Kat DeLuna - 9LIVES



빨갛고 까만색의 아삭아삭한 파티음식이 도착했다. 캣 드루나의 첫 앨범 9LIVES.

인트로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모자라거나 넘침 없이 신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꼭 알맞은 앨범이었다. 모든 곡이 캣 드루나의 손을 거쳐간 만큼 19살, 신인 뮤지션의 정직함이 음악 아래 흐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댄스홀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를 모두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을까, 야무진 손끝에서 레게와 힙합 라틴 R&B를 아우르는 다양한 곡들이 탄생했다. 앨범 자켓에서의 캣 드루나는 열 아홉살 답지 않게 세련된 모습이었고 곡들도 메인스트림에 뒤쳐지지 않게 세련됐지만, 그 이전에 열심히 만들었다, 노력했다, 라는 느낌이 참 좋았다. 땡스 투에 작은 글씨로 빼곡히 써진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그녀가 전하는 진심어린 감사 인사는 캣 드루나가 앨범 데뷔를 얼마나 오매불망 꿈꿔왔고 제작에 최선을 다했는지 알려준다.

핫 댄스 플레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더이상 긴 말이 필요없는 4번 트랙 WHINE UP,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리듬으로 시작하는 2번 트랙 RUN THE SHOW는 피쳐링으로 참가한 ELEPHANT MAN과 SHAKA DEE의 적절한 랩이 흥을 돋궈주며 말 그대로 확실히 캣 드루나가 추구하는 댄스홀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곡 전반에 탄탄한 리듬을 깔고 진행되는 이 두 곡은 사람을 잡아끄는 후렴구로 귀에 멜로디와 동시에 임팩트있는 리듬을 각인시킨다.  AM I DREMING 에서는 레게 리듬 안에 열 아홉살의 아직 어린 소녀적 감성을 충만하게 담았다. 상대적으로 귀여운 느낌의 댄스곡인 AM I DREMING  강력한 댄스곡인 2번 트랙  RUN THE SHOW와 4번 트랙 WHINE UP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서정적인 곡 FEEL WHAT I FEEL에서는 부드러움과 강함을 넘나드는 애절한 음성의 캣 드루나의 보컬을 맛볼 수 있다. 9LIVES의 유일한 발라드인 LOVE ME, LEAVE ME는 발라드임에도 오히려 전 트랙인 FEEL WHAT I FEEL보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졌지만 캣 드루나가 자신의 범위를 댄스홀 안으로 한정짓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들어볼만한 곡이다. IN THE END는 앨범 후반부의 강력추천 트랙이다. RUN THE SHOW와 WHINE UP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곡의 존재감이 확실하고, FEEL WHAT I FEEL와 LOVE ME, LEAVE ME를 거치면서 희미해진 캣 드루나 스타일을 다시금 재각인 시켜주는 곡이다. 곡 구성이 독특하고 인트로의 리듬도 중독성이 있다. 8번 트랙 LOVE CONFUSION은 댄스홀이라는 장르 특성상 불러올 수 있는 가창력 논란을 잠재울 곡이다. 곡 자체는 무난하고 부담없지만 그 위에 얹혀진 캣 드루나의 풍부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RUN THE SNOW, AM I DREMING, WHINE UP과는 또 다른 느낌의 매력적인 댄스넘버인 라틴 댄스곡 ANIMAL은 4번 트랙 이후 캣 드루나의 댄스홀에 2% 부족함을 느꼈던 사람들의 결핍을 채워줄 곡이다. BE REMEMBERED은 인트로와 전체적인 구성이 IN THE END와 유사한 곡에 독특한 느낌의 SHAKA DEE의 랩이 곁들여져 있고, ENJOY SAYNG GOODBYE는 앨범 내에서는 다소 존재감이 떨어지는 곡이지만 후렴구가 아주 괜찮은 곡이다. 안타깝게도 ANIMAL의 거친 느낌이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이어지는 10번과 11번 트랙 BE REMEMBERED, ENJOY SAYNG GOODBYE의 인상을 약하게 만드는 점이 아쉬웠다.

보너스 트랙인 에스파뇰 버전의 댄스넘버 WHINE UP, AM I DREMING, RUN THE SHOW 세 곡은 앨범 막바지에 다시 한번 캣 드루나를 새롭고도 익숙하게 만나게 해 주었다. 실질적으로 앨범 마지막 곡인 ENJOY SAYNG GOODBYE도 좋은 곡이지만 마지막 곡으로는 임팩트가 약한데 앨범 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세 곡을 에스파뇰 버전으로 들으면서 앨범이 끝나는 것은 청자에게 캣 드루나의 색깔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인식시키는 좋은 선택이었다.

신인 치고는 수작임에도, 캣 드루나의 첫 앨범 9LIVES는 안타깝게도 10만장 정도의 판매라는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었다. 9LIVES의 문제점은 앞쪽 3개의 댄스넘버 트랙에 비해 뒤로 갈수록 곡의 색깔과 임팩트가 희미해지는 느낌이 들게 하는 잘못된 앨범 트랙 배치의 문제 (댄스넘버 외의 곡의 질이 떨어진다기보다는 트랙 배치가 잘못되어서 댄스넘버 이외는 노래의 존재감이 죽는다), 발라드 트랙에서 드러났듯 아직은 감정이 부족한 캣 드루나의 보컬 등,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은 캣 드루나가 '진정한 신인' 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문제점이 아닐까. 화려한 프로듀서진으로 화려하게 데뷔하는 최근의 신인들의 경향과 달리 화려한 프로듀서진 없이 캣 드루나는 첫 앨범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그런 과정에서의 미숙함이라면 이정도의 완성도 있는 앨범을 어린 나이에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으로 충분히 가릴수 있으며, 앞으로의 캣 드루나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보여주는 깜찍한 미숙함이다.

비록 그녀의 앨범을 구입한 사람은 적지만 캣 드루나의 첫 발걸음을 같이한 그들은 앞으로 캣 드루나의 행보에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후에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는, 화려하게 데뷔한 신인들과 다르게 뒷걸음칠 일 없이 정상을 향해 한단계 한단계 자신의 발로 올라갈 캣 드루나의 앞날이 기대된다. 아삭아삭한 샐러드같았던 캣 드루나 1집 9LIVES, 진정한 메인요리를 들고 등장할 2집도 구매 의사 100% 충만!


TIP. 댄스홀이니만큼 이어폰 꽂고 작은 소리로 듣는 것 보다 오디오에 넣고 볼륨 높여서 듣는 게 훨씬 느낌 좋은 앨범 :-) 볼륨 업 필수!

렛츠리뷰

by 후미카즈 | 2008/04/08 13:38 | L.A.M.B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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